뭔가 할 말은 많은데 이 할 말들이 다 똑같은 말의 반복이라서 어디부터 적어놔야 할지 모르겠네
사실 한 이틀 전인가에 조금 쓰다 만 게 있었는데
지금 다시보니까 뭘 좀 횡설수설로 적어놨길래 걍 다 지움
뭔 소린디
일단 난 영화 재밌었음
내 재밌다의 기준: 메타포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이고 인물의 끝이 내 맘에 드는가 (ㅋㅋㅋㅋㅋㅋㅋ)
이 기준에 따르면 이 영화는 나에게 재밌는 영화였음
난 대중픽도 아니고 예술픽도 아닌 긴가민가 정도의 사람이라서 메타포 어려우면 이해 못함
특히 사전지식 많이 필요할 수록
내 교양은 중학교 수준에서 멈추어있다 (중학생들아 미안하다)
난 마음에 들고 재밌었던 것일 수록 사람들 반응 서치해보는 취미가 있다
이번 백룸도 심심하면 사람들 반응 서치해본다는 뜻이다
근데 대체로 와 개재밌다와 와 개노잼이다로 좀 반반 갈리는 듯함
노잼파의 의견도 이해는 감
백룸이라는 곳은 원래 갑자기 길가다 맵뚫당해서 뭔지 모르겠는 공간에서 괴물 피해 다녀야 하는 곳인데
영화에서는 이 뭔지 모르겠는 공간을 살짝 알게 해버렸기 때문에 (=설명을 해줘버렸기 때문에) 뭔가 마음 속의 무언가가 식은 게 아닐까 싶음
근데 이것과 관련해서 또 재밌게 느껴진 건
백룸이라는 장소의 키워드가 괴물로부터의 생존, 탈출구의 모색, 어설픈 모방에서
개인의 트라우마, 도피처로 선택 가능한, 기억의 왜곡으로
장소의 시각적 요소는 거의 변한 게 없는데 더 세밀하고 추상적으로 바뀌었다는 거
아마 별로라고 느껴진 사람들은 이 키워드가 변화했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 중
아니면 말고
이게 글을 한 번에 와다다다 써야 흐름이 안 끊기는데
자꾸 이거저거 하고 온다고 끊기니까 앞 내용을 까먹네;;
한창 막 영화 나왔을 때에 (지금도 막 나온 때지만 그보다 더 앞선 시기에)
이 영화는 미감에 미쳤다 모든 화면의 모든 순간이 아름답다
그런 말로 바이럴(??) 을 좀 탔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히 화면이 이쁘긴 이뻤다
제일 인상 깊었던 구도라면 역시 이게 아닐까
Your therapist when you pull out the floor plan pic.twitter.com/4X95ryImsf
— Blumhouse (@blumhouse) June 2, 2026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의문의 구도가 밈이 되어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거를 많이 봤었어서 ㅋㅋㅋㅋㅋ
영화관에서 이 장면 맞닥뜨렸을 때 당황(?)스러웠음
그게 이런 맥락에서 나오는 장면이었다고?
개웃기네
근데 저 구도도 재밌는게
시선이 자연스럽게 오른쪽의 좁은 출구로 향하게 되어 있지만
그 출구는 막혀 있음 + 그 출구로 가기 위해선 중간의 저 남성을 지나쳐야 함 + 이 남성이 나온 좁은 틈새가 어떠한 곳이었는지 (이 남자가 어디서 왔는지)는 각도 때문에 알 수가 없음… > 안정적으로 불안정한 느낌을 주는 의문의 구도(???)가 탄생함
그리고 실제로도… [여기까지]
그리고 또 맘에 들었던 거
남주랑 여주가 정신병 배틀을 하다가 정신병이 나아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
남주: 저는 정신병이 있어요 고쳐보시든가요 ㅋㅋ
여주: 와~ 저는 남의 정신병을 고쳐야 하는 정신병이 있는데 님 고칠게요 ㅋㅋ
남주: 어 못 고쳐요 어쩌라고요 ㅋㅋ 나는 안 고치기로 결심했으니까!!!!111
여주: 와~ 이새키 정신병은 못 고치겠네 ㅋㅋ 네 저도 남의 정신병을 고치고 싶은 정신병을 고쳤어요!!!!!!!!1
옆에서 구경하던 엔티티: 방금 두 분 정신병을 스스로 치유하신 건가요? 여기는 정신병 월드입니다 제정신인 사람들을 죽일게요
이 개살떨리는 저녁식사씬이 너무 좋았음 ㅋㅋㅋㅋㅋ
밧줄과 나이프만 있으면 대화에서 상대방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음
정물화들도 가만히 안 있고 진짜 사람처럼 조금씩 움직이면서 서있는 것도 기분 나빠서 좋았음
미동도 없으면 가상의 존재라는 느낌이 좀 있는데
슬쩍슬쩍씩 움직이는 게 정말 CG로 추가한 게 아니라 그 장소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초점 바깥에 있는데도 무서워서 기분이 나빠져서 좋았다
나이프 지금 생각해도 되게 좋네… 개무섭잖아
이 사람은 이미 미친놈이라서 나를 언제 찌를지 모르는 그 불안함이 참 좋았음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정물화를 거침없이 찌르고 산 채로 뜯어내는 그것도 끔찍해서 좋았고
왜냐면 제정신 아닌 거 같잖아… 아니 같잖아가 아니고 그는 제정신이 이미 아님
아무튼간에
남주가 이대로 살겠다고/여주가 남을 고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그 장면이 좋은 이유가
둘 다 자기를 얽매고 있던 생각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임
남주: 나는 남들을 불편하게 해 ㅠㅠ > 그러니까 남들 옆에 안 가야지! [마음의 평화]
여주: 나는 남들을 고쳐야만 해 ㅠㅠ > 안 해 미친 [마음의 평화]
자신들에게 정신병이 있음을 인정하는 게 오히려 정신병의 치유가 되는 이거가 너무 재밌었음
본인들의 문제를 인지하고 선언함으로써 해소가 되는 이 과정이 너무 재밌었삼…
근데 또 재밌는 점은
남주: 원래부터 x같이 살았으니 앞으로도 x같이 살겠다
여주: 원래부터 x같이 살았으니 앞으로는 x같이 살지 않겠다 ㄱ-
하고 결심의 방향이 정반대라는 점도 재밌음
나의 결점을 인정 이후 유지할 것이냐 변화할 것이냐… 그걸 선택(확정) 했을 뿐…
슈뢰딩거의 점심병 상태에서 확실한 점심병 상태가 되다
(그럼 초반부의 심리 상담은요? 몰라 ㅁㅊ 둘 다 인정 안 하고 살았으니까 아무튼 슈뢰딩거인 거임)
아무튼 이렇게 번뇌탈출했더니 돌아온 건 ♥중생들 죽일게♥ 하고 뚜벅뚜벅 걸어오는 2미터 괴물이었지만
이 괴물이 무슨 존재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의견이 되게 이거저거 있던데
나는 아직… 깊생을 못 해봤음
근데 나도 대충 남주의 트라우마 내지 안 좋은 생각 내지 아무튼 안 좋은 거 라는 의견에는 동의하는 바이다
그도 그럴게 남주가 그 저녁식사씬에서 정신의 치유를 겪은 후에 그를 공격했잖음
여기 백룸은 하던 것만 반복하면서 일그러져 가야하는 정신병 월드인데
불안해하던 심리가 안정으로 변화라는 안 하던 짓을 해버렸기 때문에
주인님 지금 저희를 두고 마음이 변하신 건가요? 죽일게요
의 흐름이지 않았을까 싶음
아님 말고
이거는 나도 좀 어렵드라
근데 걍 집어 잡수는 거는 끔찍해서 좋았음 정말로 저녁 식사를 하셨네요
이 먹는 행동에 대해서도 의외로 이거저거 얘기가 있드마
트라우마에게 결국 잡아 먹힌 거다… 결국 둘은 하나가 되었다… 옆에서 사람 뜯어 먹는 걸 모방한 거다…
이건 어느 쪽으로 해석하든 다 재밌는 거 같아서 와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아요의 느낌?
이런 정답이 없는 영화는 자신이 느끼기에 제일 재밌는 쪽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
여주도 되게 좋았는데
정상인인척 하는데 사실 얘도 만만치 않은 정신병이 있었음
사실 맨 처음 심리 상담 씬에서부터 이질감을 좀 느꼈던 게
환자랑 대화를 하는데 의사가 다리를 꼬고 약간 내려다 보는 느낌으로 쳐다보는 게 뭔가 이상한 거임
시선은 그럴 수 있다고 쳐도 (키가 커서일 수도 있잖아 ㅋ)
다리를 꼰다…? 이거는 알못인 내가 봐도 심리 상담을 하는 사람의 자세는 아닌 것 같았거든
아니나 다를까 몰라 벽장에서 몰래 약 꺼내 먹고 i can fix him에 미쳐서 백룸까지 스스로 들어와주신 걸 보면 보통 정신병이 아니셨음
그런 그녀가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돌로 괴물을 개패는 모습은 정말 좋다못해 박수를 치고 싶었음
근데 영화관에서 박수치면 안 되니까 참았음
원래 개패는 걸 조금 좋아하기도 했는데
트라우마의 상징과도 같은 손도장 돌떼기를 무기로 사용함 < 와~ 이거 되게 좋았음
내 마음속 한 켠에 무겁게 자리 잡고 있던 거를 꺼내서 남에게 휘두름 < 이거가 정말 좋은 느낌을 줬다고 해야 하나
더 이상 짱박아놓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는 그게 굉장히 좋았음 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는 개박살 나는 것까지가 좋아의 최고봉이라고 해야하나
생존을 위해 자신의 네거티브 요소를 꺼내서 다루다가 최종적으로는 부숴버림으로써 인물의 내면 성장을 보여주는 이 장치가 참 좋았음
그리고 일단 돌로 개패잖아
점점 빠르게 컷전환 하면서 퍼버버버벅 하는 게 좋았음
패 졸라 패
그래서 결국 여주는 백룸에서 나온 걸까? 도 생각보다 아리송하게 끝나서 이것도 재밌었음
아무튼 노란 벽지에서 탈출 했으니까 탈출인가?
하지만 이 MRI 회사가 쉽게 놔줄 것 같지는 않은데?
회사 시설 내부로 보여지는 이 공간도 백룸의 일부라면?
백룸에 그녀의 재현체가 있는 이상 여전히 백룸 안에 있는 것이다?
등등…
의미심장한 엔딩 컷신 덕분에 사건이 해소되었음에도 찜찜한 기분이 남아있는 게 좋았다
근데 다들 백룸에서 나온 것이다/아니다를 많이 얘기하던데
나는 그녀가 이미 예전부터 개념적으로는 백룸에 진작 들어와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노클립해서 들어온 거는 물리적인 공간으로써의 백룸이고
심리적/의미적/대충 상징적으로는 이미 어렸을 때부터 백룸에 들어와있었던 거지
어렸을 때 어머니가 가둬놓은 그 방이 난 백룸(상징적)이었다고 생각함
웜톤 조명/정돈되지 않은 사물들이 많음/마음만 먹으면 해당 장소에서 나갈 수 있음/그러나 그 장소에서 나가지 못 하게 하는 것은 심리적인 이유임 (애기이긴 했지만 엄마 쌩깠으면 나갈 수 있었을 거임)
그 점에서 뭔가 백룸이란 건 특정 좌표의 특정 출입구를 통해서만 오고 갈 수 있는 그런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어느 곳이든 사람을 가두고, 바깥 세상과 단절되게 하는 모든 공간을 백룸이라고 칭할 수도 있지 않을까 (=백룸의 의미를 이정도까지 확장시킨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음
일단 개념의 확장이란 건 재밌어 더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하게 만들거든
그래서 여주는 백룸에서 탈출했을까?
마음이 갇혀있다고 느낀다면 여전히 그녀는 백룸 속에 있는 걸까?
어쨌거나 영화는 끝이 났고 우리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볼 수가 없다
세상에 덩그러니 나만 남겨진 기분 이거가 참 웃겨…
백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엔티티인 무슨… 철사 괴물 (??)
이거를 사람들은 박테리아인가 그렇게 불렀던 거 같은데
박테리아를 만든 장본인이 왜 이번 영화에서는 박테리아를 영화에 등장시키지 않았나에 대한 의문도 많이 보였다
여기저기 검색해보니까 영화의 시간대와 유튜브 영상의 시간대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모양??
영화가 유튜브보다 더 이전의 시점을 다루고 있다는 듯 하다
근데 나 이… 유튜브 영상은 제일 유명한 박테리아 나오는 거랑 뭐였더라? 기억도 안 나는 거 한두 개 본 게 끝이라서
그냥 그렇구나 했음 (??)
아무튼
그래서 어떤 사람은 해적 괴물이 백룸 내부에서 계속 재현되고 닳고닳고… 하면서 마지막에는 박테리아의 모습이 된 게 아니냐는 말을 하던데
그럴싸한가 긴가민가 하는 게 재밌기는 했다
엔딩 부분에 해적 괴물 사체? 같은 게 보이기는 하는데 얘는 얘고 또 비슷한 게 만들어지나? 모르겠네
진실은 감독만이 알고 있겠지 나는 더 재밌는 쪽에 박수치면 됨
그것도 재밌었는데
원래 백룸이란 들어온 이유도 모르고 나가는 방법도 몰라서 무서운 건데
이 영화에선 왜 걍 맘대로 들락날락이 가능한가? 에서 약간 덜 무서워졌다고 한 거
나도 조금 그런 것 같긴 했음
근데 이제 이거는 공포의 초점을 불합리와 탈출이 아니라
그런 개무서운 장소에 왜 계속 있으려 하는가? < 로 살짝 옮겼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볼 수가 있을 거 같음
커신 나오고 졸라 이상한 장소인데
왜 거기에 있고 싶어 했을까? 거기가 뭔데? 하면서
이… 장소의 의미를 따지게 되면서 남주랑 여주의 점심병 극복 스토리로 비중을 옮겨갔다고 해야 하나
단순 밀실 탈출에서 심리적 문제 극복으로 주제를 변경 및 확장하기 위한 장치? 설계? 로 잘 넣은 것 같다고 생각함
그러니까 대충 이 키워드 변경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거
아님 말구
음악적으로도 되게 좋은 경험이었다
백날천날 리미널코어/드림코어 플리만 찾아서 듣던 사람이라서
영화관에서 익숙한 소리가 나는 게 웃기고도 재밌는 경험이었음
인트로에서부터 여러분 먹던 밥 먹으러 오셨죠? 에피타이저 드리겠습니다 하고 슬로우 리버브 위어드한 이 이용띠용한 사운드 (???) 나와서 그게 좋았음
네네 맞아요 먹던 밥 먹으러 왔습니다 계속해서 밥을 퍼주시면 됩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앨범 스트리밍 되던 거를 먼저 듣고 왔긴 했는데
역시 음악 여러 번 들었다고 해서 영상의 어느 부분에 어떻게 쓰였는지 파악하는 건 어려운 듯…
이게 이 곡인가 긴가민가… 장르가 확 다르거나 (이번에 그 해적이랑 보사노바 사운드 그 부분) 하지 않으면 난 넘 늦게 구별하는 듯…
아 진짜 백룸 재밌는데 아… 누가 안 봐주나… 아… 근데 재미 없다고 하면 어떡하지
근데 그건 본 사람 책임이라고 생각함 (저기요)
나는 염불만 외웠지 보려고 다짐하고 실행한 사람은 본인임 (ㅁㅊ)
근데 진짜로 내 말 보고 보러갔는데 재미 없었다면 좀 미안할지도
저만 그런 게 재밌었던 모양입니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들어봐라 그냥 미친 괴물이 나 쫓아오는 것도 재밌긴 하지만
이래저래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중요) 메타포가 여러 개 겹친 장소와 상황과 플롯은 더 재밌단 말이다
아님 말고 ㅠㅠ
할말 생각해보면 더 있을 거 같은데
있겠지… 있겠지… 하고 임시글 내버려두다간 또 한 달쯤 어디 띵가 놓을 거 같아서 발행을 해야겠삼
일단 끝내
그리고 수정을 하든가 말든가
백룸 관련해서 영상 봤던 것들도 달아놓음
막 많이 찾아본 건 아니고 이거 딱 2개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영화 보고 나서 보기에 적당히 재미가 있었던 것 같음 (재밌었다 파 기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