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우겨우 짬내서 밀었다
시간 여유가 많이 안 나서 체감상 거의 한 달 동안 민 거 같은데 아마 대충 2~3주 걸렸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기억이 너무 뜨문뜨문 있음
그래도 좀 재미있었던 거 써보자면

칼릭스 이거 진짜 웃긴 놈이다
맞는 말을 하면서 틀린 행동을 함
정확히는 내 평소 생각과 거의 비슷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으면서 생떼를 부리고 있는 놈이라서 재밌게 봤다
인간은 언제까지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가
인간의 종이라는 것도 결국 인간이 정한 건데 이 종이 아우르는 범위는 정말로 넓어지거나 좁아질 수 없는 것인가
육체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지적 활동만을 하면서 살아갈 순 없는 것인가
기타등등
미친! 내 뇌를 해킹해서 나온 npc가 틀림 없다
난 진짜로 맨날맨날 저런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디까지 하나 봄
보니까 지 하고 싶은 거 있다고 사람 죽임
stop it
혼자 죽으세요
근데 이미 죽었지
미안하다
근데 또 죽을 뻔
하지만 맞는 말을 하면서 맞는 행동을 하면 그건 시나리오에서 격파해야 하는 빌런의 조건에 맞지 않기에…
그는 빌런으로 정해진 이상 틀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뭐 어쨌거나
딱 토벌전 끝났을 때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다
어떤 빌런은 그렇다면… 기억해라… 부터 시작해서 영원히 그의 설정과 잔재들을 울궈먹고 있는데 이놈은 단말마도 없이 가네?
와 나이스~
의 감상이었기 때문
다른 사람들의 최후를 니맘대로 하려고 했으면 너도 니 최후는 니맘대로 하지 못할 각오를 해야 한단다
근데 또 설정을 들어보니 좀 애기라고 해서 약간 마음이 거시기해졌다
성장하지 못한 아이라는 치트키를 쓰다니…
뭐 어쨌든 그렇게 훈훈하게 리빙 메모리 개멋있는 컷신 보고 크으~ 하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진짜 흘림)

여기서 눈물이 쏙 들어감
젠장!!! 또 왕이야!!!! 선택받은 혈통을 지도자로 모셔야 하는 이 감성!!!!
하지만 이런 관점은 이 사건이 스토리에서 어떤 것을 상징하고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은 감상이고
황금의 유산 7.0 패치는 주요 인물 우크라마트의 왕위 계승을 압축해놓은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그와 대척점을 이루면서 동시에 굉장히 닮아 있는 인물인 스펜의 이야기를 푸는 7.1~7.3의 스토리도 결국 왕위 계승이 될 수 밖에 없는 거고
과거에 남겨진 의지를 잊지 않고 현재와 미래로 나아가자가 확장팩의 주요 주제이기도 하니 스펜님 제발 왕이 되어주세요 사건은 불가피한 것이긴 하다
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펑을 비주얼로 일반 국민 하겠다는 황실 혈통에게 제발 왕이 되어주세요 시츄에이션은 너무나도 이질감이 드는 것이었다
이거 빼고는 그렇게 크게 몰입감을 해치는 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음? 이래도 괜찮아? 가 분명 더 있었을 텐데
나는 7년차 14유저
음? 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 그 즉시 뇌에 힘을 풀어 다음 스토리 몰입에 방해받지 않게 한다
그래서 지금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게 별로 없음
어렴풋한 무언가의 감상만 남아 있다…
불호라는 건 아님
그냥… 웃겨서 (솔직)
뭐 어쨌거나 (ㅋㅋㅋㅋㅋㅋ)
아름다운 박제로 남는 것보단 그래도 역시 서투르게 살아가는 게 낫다! 를 계속 말해주고 있어서 좋았던 확장팩
추억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정지되어 있는 순간이니까… 영원은 아름답지… 아님 말고

맨날 자기는 뭘 할 수 있지 하며 슬퍼하던 남의 아들이 이제는 기운도 차리고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말을 하고 있는 걸 보니 나의 아들 같다
시간이 지나면 친부와 있었던 시간보다 나와 있었던 시간이 더 길어질 테니 나의 아들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친부에게의 악플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네가 아무리 미쳤어도 자식은 챙겨야지… 못난 놈
근데 정말 재밌긴 했어
또 다른 나의 의지를 자신의 것으로 계승하는 스펜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수정공ㅡ라하 서사도 좋아함 (라하와 스펜이 아주 똑같지는 않지만)
불변하는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상
진짜 아름답다
자신이 원하는 아름다움으로 머무를 수 있음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건 현재라는 걸 잊으면 안 됨…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진짜로 미래는 없었습니다


이제야 좀 사람 사는 동네 같아진 리빙 메모리
아모로트보다도 훨씬 현대 같아서 뭔가 마음이 좀 찡해졌음
솔루션 나인은 현대라기보다는 굉~장히 미래죠
그런 미래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도시가 사실은 낙원은 커녕 변화의 흐름이 없는 정체된 곳이었다는 게 또 재밌고
추억 속의 놀이공원이 사라지고 우리의 삶으로 다가오는 연출
정말 미쳤습니다
눈물이 안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씨 지금 또 눈물 남
사실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서 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는데
기억만이 진실된 자아라면 기억력이 좋은 사람일 수록 자아가 확고한 사람일까?
나라는 존재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견고하게 확립할 수 있고 나의 순도? 밀도? 가 높은 존재일까?
그럼 건망증이 심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 희미한 건가?
얼추 답 비슷한 게 머릿속에서 만들어지고는 있는 중
우리는 왜 나라는 존재의 바운더리를 그렇게나 명확히 하고 싶어할까?
너 뭐야?
질문 너무 철학적인데?
ㅅㅂ 진짜 개아름답다
저는 이별하는 이야기가 좋아요 이별하는 거잖아요
이 이별을 통해서 인물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게 좋음
만나는 것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지만
헤어져야 더 극적임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왜 있겠음
아… 개 아름답다… 과거여 안녕…
지금 과거에 존나 얽매여 있는 중 아… 개아름답다…
미친… 열심히 살아야겠다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추억 속의 감정
사건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촉매로 작용하지
근데 사실 밀면서 아 또 아씨엔이야 또 야만신이야 하긴 했는데
아니 뭐 그럼 어떡해 여긴 14인 걸
얘네 말고 개연성 만능이 어디 있는데 여기서 섭종할 게 아니고 다음 패치로 이어줘야지
그래서 칼릭스 다시 나왔을 때 웃겼음
그래 그 모델링을 패치 3번만 쓰기엔 아깝다고 생각했어 제법 열심히 빚어진 것 같드마
애기야 내가 꼭 너는 성불시켜줄게 주변에 그런 미친 어른들 밖에 없어서 네가 비뚤게 자란 거다
아직 기회는 있으니까 재교육 재사회화 필요하면 연락 주고
그런 어른들이랑 놀면 안 된다 진짜 애기한테 뭘 가르치는 거임
어휴 더 늦기 전에 누워야지